범순이는 만 4살이 되기도 전부터 바이올린을 배웠어요. 너무 어려서 그때는 활 잡는 법이랑 바이올린 소리 내는 법 정도만 배웠죠.
호주에 와서 낯선 환경에서 그나마 전에 하던 것을 계속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지금 다니는 학교가 애들레이드에서도 음악으로 유명한 학교더라구요. Reception 들어가자마자 담임선생님께 우연히 바이올린 같은거 배우면 좋겠다고 했더니 담임선생님이 바로 지나가던 바이올린 선생님을 불러서 소개 시켜주셨어요. ㅎㅎ 어찌 이런 우연이
그 이후로 2년째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어요. 일주일에 30분씩 개인지도 하지만 레슨비는 한국에서 그룹지도 일주일에 한번씩 받는것과 별 차이가 없더라구요. 인건비 비싼 호주에서 음악 레슨이 한국보다 싸다니 놀라울 뿐이에요. 호주는 일반적으로 어린 시절에 음악과 운동을 많이 가르치더라구요. 옆에 앉은 동료도 딸 둘을 키우는 싱글맘인데 테이스, 넷볼, 댄스를 가르치더라구요.
올해 초등 일학년이 된 범순양이 바이올린 연습을 게을리 하는것 같아서 선생님이 올해에는 앙상블도 해 보지 않겠느냐 권해 주셨어요. 1년간 개인레슨으로 열심히 실력을 닦았으니 이제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서 합주 하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너무 부끄럼을 많이 타니 그런 성격을 고치는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고 앙상블은 고학년이 많아서 막내인 범순이는 아직 적응 단계랍니다. 이제 2주가 지났는데 점심시간에 점심먹고 바이올린 들고 가서 각자 연습한 파트 맞춰보고 음악에 맞춰서 바이올린 연주하면서 행진하기도 하고 재밌어 보여요. 하지만 아직은 적응 단계에요. 뭐든지 완벽하지 않으면 실수할까봐 겁을 내는 범순이는 처음으로 합주 맞춰볼때를 제일 힘들어해요. 이제 겨우 일학년이니 당연한 거겠지만 성격도 많이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재밌는 것이 바이올린을 굳이 하지 않아도 고학년들은 와서 반주 CD를 틀어준다던지, 쉐이커를 흔들어서 박자를 맞춰준다던지 하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합주에 참여한다는 점입니다. 범순이 같은 반에 있는 하나가 매번 음악회에 와서 듣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하나 언니가 거기서 CD 담당이더라구요. 교내 음악회 할때에는 하나네 가족이 모두 와서 듣곤 해요.
작년 교내 미술 발표회 때에는 전교생이 그린 그림을 체육관에 붙이고 감상하는데 가운데에서 기타 연주회도 하더라구요. 여기 기타 레슨도 하는구나 그때 알았네요.
가끔 학교에 가서 있으면 바이올린 선생님 지나갈 때 2-3학년 아이들이 와서 선생님한테 오늘 레슨은 몇시냐고 물어보고 또 시간도 조율하고 하더라구요. 우리 범순이도 어서 커서 그런 야무진 아이가 되야 할텐데.. ㅋㅋ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선생님이랑 얘기하고 어른처럼 행동하는게 마냥 부럽더라구요.
주변에 호주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은 나름 명문인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 학교가 공립이면서도 유명해서 그 학교 주변으로 많이들 이사를 온다고 해요. 공립학교는 스쿨존에 거주를 해야 입학이 가능하거든요. 가끔 스쿨존에 살지 않아도 갈수 있기는 한데 이 학교는 음악과 테니스를 잘 하면 장학금을 받고 입학을 할 수 있다고 해요. 가끔 바이올린 레슨 기다리면서 얘기해 보면 바이올린 계속 해서 그 학교에 특례로 입학시키고 싶다 이런 말들을 하더라구요. 한국이나 호주나 엄마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열정은 비슷한가봐요.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All I Want For Christmas Is My Two Front Teeth (0) | 2015.12.09 |
---|---|
유아미술교재- 하루하나 만들기 놀이터 (0) | 2014.08.31 |
영어동화, 쉬운 영어동화 - step into reading (0) | 2014.08.29 |
레고 프랜즈 디즈니 시리즈 라푼젤 레고 만들기 (0) | 2014.06.14 |
어린이 영어동화책 - step into reading (0) | 201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