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에 오면 Great Barrier Reef를 보러 가야죠. 



배를 타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안의 여러 섬을 보러 가는 크루즈도 있는데 마침 그날이 바람이 너무 심하고 파도가 높다고 해서 그냥 근처 섬에가서 하루 종일 노는 걸로 결정했어요. 보통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투어는 두어시간 남짓 배를 타고 리프를 돌아보고 중간에 바닷가에서 다이빙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또 섬에 도착해서 두어 시간 놀고 다시 배를 타고 돌아오는 투어예요. 범순이네가 선택한 투어는 그 중에 가장 가까운 그린 아일랜드 섬에 가는 것만 포함한 거구요.


재수가 없게도 중국 국경절 휴일이랑 겹치는 바람에 어딜가나 중국인 천지였어요. 케언즈는 관광도시 답게 크루즈 회사에서는 중국인 직원들이 계속 중국어로 섬에서 할 수 있는 옵션들 세일즈를 하더라구요. 팜플렛도 중국어로 나눠주길래 전 잉글리쉬요... 나 중국어 몰라요 잉잉 난생 처음 호주 답지 않은 어그레시브한 세일즈를 경험했어요. 호주인 동료는 왠지 그래서 태국 같고 호주 같지 않다고 싫다고 하더라구요. 

가는 길에 정말 파도가 너무 세서 여기저기서 소리 지르고 토하고 난리도 아녔어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가 유달리 파도가 심하다고 회사 사람이 미리 알려줘서 그 전날 약국에 가서 약을 사서 모두 먹었어요. Kwill이라는 멀미약인데 범순이 먹일려고 아이용으로 사서 온 가족이 먹었더니 그나마 범순이도 안토하고 무사히 도착해서 무리 없이 일정 소화가 가능했답니다. 옆에서 다 큰 고등학생 아이가 토하는데 안쓰럽더라구요. 범순이 아빠는 서양애들이 멀미에 더 약한가 보다고 하던데요. 

가서 블래스 바텀 보트를 탔어요. 바닥에 있는 유리 사이로 산호초랑 물고기, 거북이 등을 다 볼 수 있답니다. 중간에 왠 갈매기가 와서 척 앉더라구요. 그런데 배를 탈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양반들이 얼굴만 보고 동양인은 모두 한배로 모아 놓은 거예요. 배 안에서는 일본어와 중국어 안내만 나오구요. ㅠ.ㅜ 그냥 바닥에서 실제 산호랑 물고기 보면서 감상하는 것으로... 이미 깨달았을 때에는 너무 늦었다능. 





바닷가에 비치 파라솔이랑 의자를 빌리는데 30불... 중국 사람들은 표시를 못보고 그냥 앉으면 매점 아저씨가 잽싸게 달려와서 중국어로 30불 30불 외치더라구요. ㅋㅋ 사인 가리키면서. 이 아저씨가 진짜 놀라운데 중간에 거북이가 해안가로 왔는데 거북이 왔다고 하길래 어? 이랬더니 중국어로 하이궤이 하더라구요. 바다 생물 이름은 중국어로 다 할 줄 아시는지... 이 느린 호주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어요. 



범순양이 term 3 마치고 방학을 2주간 하는데 내내 학교 방과후 보육시설 (OSCH)에민 있으면 지겨울것 같아서 케언즈로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케언즈 첫날은 새벽에 출발해서 특별한 일정 없이 라군에서 놀고 이튿날 쿠란다 마을로 출발.

쿠란다 마을로 가는 기차를 타고 꽤나 즐거워 하는 모습이에요.




​​​기차를 타고 가며 보는 경치가 너무 멋져요.

내려서 패키지 대로 바베큐 런치 먹고 동물원 호주 원주민 애보리진 마을에서 부메랑 던지기랑 창던지기 체험 및 원주민 춤 관람했어요. 

패키지에 포함된 바베큐 부페도 좋고 코알라 사진찍기도 좋네요. 근데 알고보니 케언즈에 그런 관광상품이 많네요. 




기념으로 코알라랑 사진도 ㅋㅋ
범순이는 살짝 무서운 듯


도착해서는 버터플라이 생추어리나 마켓에서 현지 물품도 보고 즐길 수 있어요. 왠만한 곳은 다 사진 금지. 

내려올 때는 스카이 레일에 머리를 날려준 센스.




스카이 레일 중간에는 잠시 걸으면서 돌아보고 운이 좋으면 투어가이드 시간에 맞춰서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기도 해요. 설명을 들으면 원시우림의 생태계의 위대함이 새삼 느껴져요.



캥거루섬에서 배를 타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많이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일전에 Volunteer 할때 우연히 들은 빅터 하버에 들렸다가 집에 가기로 했어요. 애들레이드에서 빅터하버까지 오려면 당일치기로 왕복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SeaLink 선착장에서는 얼마 멀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계획에 없던 빅터하버 투어를 하게 됐어요.

일단 우선은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이게 연휴 마지막날이라 숙소 잡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마지막 남은 숙소가 다 나갔다고 해서 인포메이션에서 받은 숙박업소 리스트를 다 전화해서 한군데를 예약했네요. 휴우 그거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영화에서나 보던 모텔의 모습이 던데 그닥 더럽거나 하진 않았고 주인이 친절하더라구요. 

빅터하버는 자그마하지만 정말 예쁜 항구도시예요. 관광객도 진짜 많구요. 빅터하버에서 조랑말이랑 낙타도 탈 수 있어요. 범순양은 정말 좋아했답니다.

그리고 말이 끄는 기차를 타고 그래닛 섬으로 이동을 할 수가 있어서 이것도 신기한 관광 상품중 하나인것 같아요.



그래닛 섬안에는 펭귄 박물관 같은것이 있는데 호주에서만 사는 펭귄 들 중에서 몸이 아프거나 다쳐서 야생에서 생활할 수 없는 펭귄을 보호하고 일부는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설명을 해주기도 합니다.

밤이되면 섬을 돌아다니면서 호주 야생 펭귄을 보는 관광상품도 있다고 해요. 





호주는 1월 말에 시작하는 1학기 (term1)에는 쉬는 날이 유달리 많은 것 같아요. Australian Day도 있고, Easter도 있어서 쉬는 날이 좀 많았어요. 그래서 캥거루 아일랜드 투어를 가보기로 했어요. 캥거루 아일랜드는 이름 자체가 캥거루섬인지라 캥거루가 많은가 했는데 캥거루가 많기도 하지만 사실은 생긴 모습이 캥거루를 닮았다 해서 캥거루 아일랜드라고 한대요. 배를 타고 가도 되고 비행기를 타고 가도 됩니다. 

캥거루섬은 아직도 반 이상이 개척되지 않았고 섬의 1/4은 국립공원이나 보호지역이라고 합니다.

일단 섬이 크기 때문에 이동이 쉽도록 중간에 숙소를 잡고 여기저기 다닐 수 있도록 동선을 짜 보았어요. 

Flinders Chase National Park

호주하면 가장 많이 보는 사진이 아마 리마커블 락(Remarkable Rocks)이랑 어드미럴 아치(Admiral's Arch)가 아닐까 싶어요. 이 유명한 호주 관광지가 모두 플린더스 체이스 국립공원안에 있답니다. 국립공원 초입에 들어갈 때 차량 등록을 하고 나서 돌아다닐 수 있어요. 맛있는 카페도 있어서 앉아서 배도 채우고 옆에는 아이들이 모래를 파서 화석을 맞추는 게임도 할 수 있어요. 유달리 모래놀이는 좋아하는 범순이인지라 한참을 놀았네요. 

그리고 목적지로 출발. 



Seal Bay Conservation Park 

실베이에 가면 호주와 뉴질랜드에 사는 물개를 볼 수 있어요. 특히 캥거루섬의 실베이는 물개들이 애기를 낳고 키우고 가는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엄마 물개는 젖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나가서 며칠씩 사냥을 해서 먹고 돌아와서는 젖을 먹일 자기 아기를 찾기 위해서 소리를 지른다고 해요. 엄마물개와 아기물개가 서로의 소리로 찾아가기 때문에 관광을 가서는 조용히 하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귀여운 물개들을 많이 볼수 있고 가까이 가서 젖먹이는 것도 볼 수 있어요. 엄마 물개는 피곤한지 늘어져서 젖을 먹이는데 아기 물개는 사람들이 사진찍고 왔다갔다 하니까 정신이 팔려서 젖도 안먹고 자꾸 쳐다보더라구요. 그럼 엄마 물개가 꼬리로 머리를 툭 치기도 해요. 정말 귀여워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해서 그런가 해서 미안하기도 하구요. 





리틀 사하라

리틀사하라 모래언덕은 시드니에 있는 포트스테판 모래사막과 아주 비슷해요. 그런데 막상 갔더니 아직 개발중이더라구요. 포트스테판이 중국사람으로 버글버글하고 간혹가다 그들의 불쾌한 행동으로 눈살이 조금 찌푸려지기도 했다면 리틀사하라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중국인은 있긴 하더라구요. 젊은 아이들이 놀러왔는지 차 트렁크에 와인을 한박스 싣고 다니고 주차장에서부터 뭔가 막 먹고 흘리고 해서 쫌 그렇더라구요. 다행히 우리가 리틀사하라에서 모래스키를 다 탄 다음이라 쌩하고 나와버렸어요. 중국인 비하는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나가서 매너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싫을텐데 어쩌다보니 번번히 중국계더라구요. 

관광객이 비교적 적고 아직은 대규모 관광이 많지 않은 관계로 모래 스키는 직접 들고 한참 걸어서 올라가야 해요. 처음에 출발할 땐 추워서 긴팔을 입고 갔는데 스키들고 리틀 사하라 모래사막까지 걷다가 땀이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ㅠ.ㅜ 모래스키 타다보면 모래가 입안으로 다 들어가기 때문에 스카프는 필히 지참해야 해요. 







옥수역 중앙선을 타러 가끔가면 춘천가는 itx 청춘열차가 가끔씩 들어와서 언젠가 한번 저거 타고 춘천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결심을 똭 하고 표를 예매했어요. 

스마트폰 어플 깔고 술술술 표 구매 심지어 이층으로 다가...

돌아오는 표는 혹시 모르니 예매하지 않았어요. 

옥수역은 itx 열차가 많이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주말 시간표를 보니 주말에는 오전 7시께, 11시 12시 이렇게 밖에 없더라구요. 하지만 좋은 시간대라서 11시 것을 예매해서 바로 고고고..

춘천에 가면 바로 닭갈비를 먹을거라서 기차 안에서 와플 한조각과 딸기 바나나 쉐이크를 흡입해 주시는 범순양.. 기차 여행의 묘미는 기차타고 먹는 간식 아니겠어요? 이층이라서 아쉽게도 간식차가 올라오진 못했지만 2층은 나름 운치도 있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밖에서 보는 경치도 조금 더 높아서 좋은 느낌이랄까 ㅎㅎ 

itx 2층 열차 넘 좋아요. 

서울 출발 후 한시간 남짓있으면 춘천에 도착하네요. 이렇게 빨리? 

일반 중앙선을 타고도 갈 수 있는데 시간이 두 배 정도 걸리더라구요. 갈아타기도 해야 하구요. 무엇보다도 범순이 또래 아이들이 많이 타고 가는 기차니까 재미나게 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남춘천 역에서 닭갈비를 먹고 바로 춘천 산토리니를 갈 예정이에요. 

춘천의 명물이라고 하네요. 택시 아저씨들 바가지 요금에 관련한 블로그가 좀 있기는 하던데 관광하러 간거니 어쩔수 없겠지요. 

남춘천역에 내려서 닭갈비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여기저기 모두 원조라 하고 맛있다고 하는데 춘천닭갈비는 원래 다 맛있으니까 범순이랑 엄마랑 둘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곳으로 들어갔어요.

기본 2인분 주문이라고 써있었는데 알바하는 학생이 1인분만 시키고 아이는 아이밥을 시키라고 하더라구요. 감동 



오랜만에 먹는 닭갈비 완전 꿀맛이네요.

남춘천역 근처에 있는 닭갈비 집에서는 춘천 유명명소들을 무료로 관광시켜주기도 한다네요. 집집마다 무료 관광한다고 써있고 우리 뒤 테이블 아저씨 아주머니 들은 그 버스를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노란 버스가 와서 관광객을 모시고 관광해 주나봐요. 궁금하긴 했지만 오늘 춘천 방문의 목적은 유명한 산토리니 카페였기 떄문에 일단 패스. 맛있게 밥 먹고 구봉산 전망대로 향했어요. 

우리 택시 기사님도 엄청 친절하시기는 했지만 평균적으로 나온다는 8천원보다 2천원 추가된 만원 나왔네요. ㅎ 어쩔..

저기가 그 유명한 산토리니 카페 


해가 쨍쨍한 날이라 뜨겁지만 꾹 참고 사진 찰칵




실내도 깨끗하고 밖에는 더웠지만 햇빛 가리개가 쳐져 있어서 그늘에 가면 시원했어요.

산토리니 소원의 종 앞에서 찍은 사진은 아무도 한국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거예요. 

다시 택시타고 나와야 하는데 택시가 없어서 콜택시 불렀어요. 입구에서 콜택시 불러달라고 하면 전화번호 주시더라구요. 이번 택시기사 아저씨도 엄청 친절하심.. 춘천 기사님들이 대체로 친절하신가봐요. 

강대삼거리 가서 촌놈 호두파이 먹을려고 했는데 어머나... 문을 닫았네요.

택시비는 7천원... 왜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건지 쩝 

남춘천역으로 가서 상봉가는 열차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는 전철타고 한정거장이면 가는 김유정 문학촌에 들렀어요.

김유정역이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길래 바로 후다닥 내려서 가봤어요. 


길가에 핀 메밀꽃이면 코스모스가 넘 좋더라구요. 

김유정 역 참 예쁘네요.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도 가봤는데 김유정 소설가의 동상이 있고 소설속의 내용을 아기자기한 동상으로 꾸며놓은 것도 보여요. 

더운날 잠깐 쉬면서 김유정의 소설을 생각해 보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범순이는 어려서 소설이 뭔지 김유정이 누구인지도 모르지만요. 




아직은 더운 늦여름 당일치기 춘천여행 좋았어요. 이렇게 딸아이와 함께 하는 당일치기 데이트 넘 운치 있네요. 앞으로도 종종 가보려고 해요. 




우연히 호주의 국민연고라는 포포 크림 PAWPAW ointment 를 알게됐어요. 

귀국할 때 프로폴리스 사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약국 투어 중이었거든요. 코리아 타운가서 설명 잘 듣고 사라고 권하더라구요. 프로폴리스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해서 특히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으로 구비가 잘 되있는 곳을 찾는다면 한인 상가가 더 나은 것 같기는 해요. 그냥 약국이나 슈퍼 내에 있는 건강식품 코터에는 프로폴리스 제품이 많이 갖춰져 있지는 않아요. 

심지어 특이한 직원 하나는 프로폴리스를 찾았더니 그게 뭐냐고 비타민이냐고 했더라능... 

그런데 QVB 근처에 있던 큰 약국겸 잡화점에 들어갔더니 관광객 대상으로 장사를 할려고 중국인 점원들이 있던데 다른건 또 모르면서 무조건 프로폴리스를 권하더라구요. 범순이가 멘토스 먹고 싶다고 해서 멘토스 찾을려고 물어봤더니 프로폴리스를 권하는 중국 아줌마.. ㅠ.ㅜ

확실히 시드니에 중국사람들이 많긴 많은 듯요. 거의 모든 백화점에 중국인 점원이 하나씩 있고 동양인이면 무조건 중국어로 인사를 건네본다능.. 

아무튼 피부에 관해서만은 포포 크림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길래 약국에서 하나 구입했어요. 작은 튜브에 들어가있는 것으로 하나 샀는데 우리나라 돈으로 8천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어머나 그런데 이건 꼭 사야돼!

돌아와서 아직 늦여름 모기가 난리여서 범순이랑 엄마는 완전 피부가 벌집처럼 돼버렸거든요.

치사하게 모기가 발을 물어서 너무 간지럽고.. 긁으면 아프고 정말 죽겠는데 포포크림을 한번만 발라주면 바로 간지럽지 않고 약간 따끔하달까 하는 느낌과 함께 편안해 지더라구요.

범순이도 포포크림 발라주면 긁지 않아요.

포포크림은 파파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화상에도 좋고 온갖 상처나 건조한 피부에 좋다고 해요.

천연성분이라고 하니 더 마음에 놓여요. 

첨가물이라고 들어간 것이 제품 표면에 보니 굳지 않는 성분 정도더라구요. 더 많이 사올걸 그랬어요.

포포크림 짱입니다. 

이것 말고도 클렌징 크림을 만원정도 주고 샀는데 그것도 완전 좋더라구요. 세안하기 전에 바르고 문질러준 다음에 씻어주면 피부가 매끌거려요. 호주가 자외선이 강하고 피부암이 많아서 피부 관련한 제품을 많이 개발한다고 하던데 역시 좋은 것 같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좋네요. 




블루마운틴~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범순이와 함께 오늘은 비교적 가까운 블루마운틴에 가는 날이에요 

블루마운틴은 시드니에서 한 두시간 정도 차로 이동을 하는데 그정도면 포트스테판보다 훨씬 짧은 편이죠.

아침에 출발해서 한참 동안 가이드 아저씨의 호주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보니 벌써 도착이더라구요.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은 투어라서 그런지 가이드 아저씨가 신나게 이야기 해주시던데 호주의 복지시설이며 호주에서 이민온 한인들의 삶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시더라구요. 본인은 이민와서 인종차별을 거의 느낀적이 없다는 개인적인 느낌까지..

호주 이민의 좋은 점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 해주시고 가이드분은 엄청 만족해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블루마운틴에서 가장 유명한 세자매봉이 저기 있네요.


블루마운틴은 원래 탄광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유연탄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신기하게도 블루마운틴에는 사람이 팔 수 있는 높이부터 화석이 나오고 그 이전에는 화석이 없다고 해서 지질학적으로 연구할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블루마운틴에 가보면 탄광으로 썼던 곳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들여다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고사리 같은 것도 많아서 블루마운틴의 역사가 지구의 탄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네요.  놀라웠던 것은 그 스케일인데요 정말 주라기 공원으로 온것 같은 느낌이 마구 들더라구요. 석탄을 캐긴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훼손이 거의 안된 것 같아서요. 

블루마운틴에서 마지막으로 시닉월드 케이블카를 탔어요. 케이블카 중앙 부분에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데 이것이 우유색으로 되어있다가 출발하고 나면 투명하게 변해서 아래를 볼 수 있어요. ㅎㅎ 


블루마운틴 관광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페더데일 동물원에 들려서 코알라와 캥거루를 봤어요. 야생동물원이라고 하는데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아이들이 직접 동물들을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라 훨씬 동물들과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시간에 맞춰서 코알라 먹이줄때 만져보기도 하고 캥거루는 아예 서울숲 꽃사슴 먹이 체험장 처럼 돌아다니는 캥거루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어요. 캥거루 너무 귀여워요. 먹이를 주면 받아먹다가 봉지를 낚아 채서 종이를 들고 먹기도 해요. 

특히 엄마 따라다니는 아기 캥거루가 있었는데 인기 만점이었어요. 한참 돌아다니다가 엄마 배주머니 안에서 젖을 먹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물 먹으러 깡총깡총 뛰어가서는 다른 큰 캥거루가 물 먹고 있으니 줄서서 기다리더라구요. 엄마는 조금 기다리다가 같이 먹고 아가는 그 옆에 땅으로 흐르는 물 먹고... 완전 귀요미들 

코알라는 밥을 먹을때 외에는 정말 계속 잠을 자서 한놈 먹이고 사람들이 만지게 하고 그 놈 재우고 다른놈 데려와서 먹이면서 만지게 하고 넘 귀여워요. 



웜뱃을 보려고 기대를 많이 햇던 범순이었는데 웜뱃이 실제로 아이들만해요. 범순이 보고 철창에 다가와서 철창잡고 일어서기 까지 했는데 질겁을 해서 도망갔어요. ㅎ

원없이 캥거루 만져볼려면 페더데일 동물원 강추.




6살 아이와 함께 시드니 여행 간다고 하니 현지 여행사 담당자분께서 친절하게 타롱가 동물원 가보라고 권해 주셔서 예약을 했습니다. 타롱가 동물원은 서큘러 키 (Circular Quay)에서 배를 타고 들어갑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그날 아침부터 시드니에는 비가 많이 내렸어요. 걸어가다가 힘들어서 버스표를 사서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배 타고 타롱가 주로 가다 보니 비가 다 그쳤네요. 이번 시드니 여행은 행운이 가득한가 봅니다. 

여행 예약할 때 여행사 직원분께 블루마운틴 투어 중에 동물원을 들르는 코스가 있는데 타롱가 주를 따로 가는것이 좋을까요 하고 물었더니 블루마운틴 투어에 포함된 동물원 투어는 조금 작은 규모의 동물원이라고 하시고 타롱가 주가 훨씬 동물이 많고 가이드도 잘 되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진짜로 타롱가 주에는 전세계의 다양한 동물이 있고, 동물 먹이주기 프로그램이나 현지 자원봉사 가이드분께서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이라던지 희귀 동물 보존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는 짧은 투어들이 곳곳에 있더라구요. 다만 타롱가 주에서 투어를 하려면 시간을 예약하고 미리 등록을 해야 해요. 기린 먹이주기 프로그램도 미리 등록한 사람에 한해서만 하고 늦게 현장에서 해보려는 사람들은 할 수 없더라구요. 아쉽게도 삐쭉 튀어라온 기린 머리만 보고 왔어요. 기린이 진짜 크더군요. ㅋㅋ 크다크다 해도 그렇게 실제로 보니 어마어마. 범순이는 가까이 가서 약간 겁먹은 표정이지요.  



Taronga zoo에는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리뮤가 있어요. 

예전에 살던 Harry라는 리뮤가 그 구역의 마스코트예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리를 마스코트로 해서 작은 rain forest도 조성해 두고 가이드가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어요. 해리의 아버지?가 돈을 기증해서 리뮤 놀이터와 아이들 놀이터 그리고 열대우림 지역을 작게 만들어 둔 것이라고 해요

리뮤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는데 저는 마다가스카르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들이 그 영화에 출연도 했다고 합니다. 안내해주시는 분은 리뮤 보고 모두 구별해서 이름도 알려주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데 말이죠. 


리뮤는 추위를 많이 타서 그날처럼 비가 오고 선들한 날은 히터 역할을 하는 조명을 켜 주면 그 아래 열을 쬐고 있다고 하고 작은 상자 모양의 집 안에는 히터가 들어간 방석도 깔아 두었더라구요. 

코알라와 캥거루는 이제 너무 많이 봐서 질릴 지경. 

블루마운틴 옆에 있는 동물원은 캥거루를 직접 보고 먹이도 줄 수 있는데 타롱가 주에 있는 캥거루는 그 캥거루들 보다 더 크더라구요. 멀리서 볼 수만 있고, 캥거루, 코알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구역은 공사중이었어요. 범순이가 어찌나 떼를 쓰던지.. 아무리 공사를 한다고 얘기를 해 줘도 믿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펭귄도 보고 아쿠아리움에서 물개도 보고 대략 즐거운 동물원 투어 하지만 걸어다니느라고 너무 힘들었어요. ㅋ

마지막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배를 타러 왔답니다. 


저녁에 캡틴쿡 디너 크루즈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크루즈 전까지 선착장 근처에서 걸어갈 수 있는 Rocks로 가서 마켓을 둘러봤어요. 

토요일 일요일에 열리는 The Rocks Market에 마침 시간이 맞고 날씨도 좋아서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주로 오는 곳이라서 가격이 사악하다는 이야기를 이미 듣고 있어서 물건을 살 생각은 없었어요. 

조금 자그만한 길가에 쭉 스탠드들이 서 있고 거기에서 대부분 수공예품 위주로 물건을 팔고 있더라구요.  

먼저 살짝 배고프니 핫도그를 먹었어요. 독일인 언니가 직접 소시지를 빵이 넣어서 핫도그를 만들어 주더군요. 왠지 독일의 맛인 듯... 한국인이 먹기에는 좀 짜요. 그런데 범순이 배가 고팟는지 완전 다 먹어 버렸다능. 

그러고는 목걸이를 사달라고 엄청 졸라서 제일 싼 10불짜리 목걸이 하나 사줬어요. ㅠ.ㅜ 

오늘 안그래도 유치원에서 하는 Show and Tell에 그 목걸이를 가져 가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할건가 봐요.

The Rocks는 예전에 교도소가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원래 거기에 거주하던 원주민이 있었던 것 같고 원래는 감옥 건물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죄수들을 거기에 옮겨다 놓았다가 감옥이 생겼던 것 같아요. 

It would be 30 years before the Hyde Park Barracks building opened in 1819, and some convicts were housed there overnight, although it too was not a gaol. Eventually a gaol was built on George Street where The Four Seasons Hotel now stands. When hangings took place, people would watch from the higher ground known as Gallows Hill and now the location of Essex Street. 

http://www.therocks.com/history-and-heritage.aspx

지금 Four Seasons 호텔이 있는 자리가 감옥이 있던자리라고 합니다.  교수형이 있던 날은 사람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보기도 했다네요. 

거리 한켠에 초기 이민자의 모습을 조각해서 세워 두었어요. 


저녁에는 기대하고 기대하던 캡틴쿡 크루즈.

웹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것보다 현지 여행사 통해서 예약하는 것이 훨씬 저렴해요. 하지만 가격이 다른 만큼 자리는 제한적이라서 여행사 통한 예약 손님은 1층에만 앉을 수 있어요. 어차피 풍경 보려면 나가서 봐야 해서 별반 차이는 없고 2층 자리는 와인이 서빙되는 것이 차이점인듯 

멋진 시드니 하버브리지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돌아오는 길에 또 비가 많이 내려서 버스 표를 사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집에까지 무사 귀환... 알찬 하루 여행이었어요. 

시드니가 점점 내 집같이 느껴져요. 




호주 시드니 도착하고 다음날 본의 아니게 하루 정도 천천히 시내를 돌아다니는 시간을 가진 뒤 다음날은 일정대로 포트 스테판 일일투어를 나갔습니다. 포트스테판은 시드니에서 4시간 정도 더 가야 하더라구요. 투어 상품 안내에는 세시간이라고 써있는데 아무래도 너무 멀면 부담스러워 할거 같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포트스테판은 한국인과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투어 코스라고 해요. 오히려 가보니 백사장이 좋아서 주변에 호텔이나 현지인들 대상으로한 투숙 패키지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나중에 호주에 살면 휴양가면 좋을 것 같았어요. 

먼저 차로 머나먼 길을 달려 포트스테판으로 갔어요. 한국에서 4시간 운전해서 간다면 한 대구까지 가지 않나.. 길도 하나도 안막히니까 더 빨리 갔을텐데 아무튼 멀긴 멀더라구요. 그런데 포트스테판 투어코스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코스예요. 돌고래 보러 배타고 나가서 돌고래 보고 모래사장에 가서 모래 미끄럼 타는 거거든요. 



지친몸을 이끌고 간신히 돌고래 와칭 투어 크루즈에 올라갔어요. 올라가서 한 한시간 채 안되게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아요. 아침에 빵 먹고 올라온지라 배가 고팠는데 간단한 과자랑 커피를 배에서 주더라구요. 모두 줄서서 커피 마시느라고 ㅎㅎ

포트스테판 크루즈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장 아저씨가 계속 돌고래에 대해서 안내를 해주면서 돌고래가 나올 만한 곳을 찾아다니세요.  돌고래가 보일때쯤 되면 어느쪽에 돌고래가 있다고 방송으로 알려주시고 밖에 나와서 봐라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해주세요. 덕분에 수월하게 돌고래 관람헀어요. 

괌에 가서도 돌핀 크루즈 했었는데 포트스테판 돌고래가 더 크고 더 큰 무리를 지어서 사는 것 같아요. 그리고 훨씬 사람에게 가깝게 다가옵니다. 배 옆으로 바로 점프해서 가는 녀석들을 수시로 볼 수 있어요. 괌에서는 저 멀리서 파닥파닥하는 것만 봤다면 정말 스케일이 다릅니다. 호주가 친환경이라서 그런가 봐요. 

그리고 배 실내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수면 아래에 있는 돌고래들을 볼 수 있어요. 나가기 귀찮은 저희 엄마는 배 안에서 보셨죠. 

돌고래 와칭 끝나고 배에서 내리면 바로 식사를 하러 갑니다. 간단하게 한식으로 점심먹고 근처에 모래 사막으로 바로 이동.  

모래 사막에서 빨간 버스를 타고 모래 언덕으로 이동합니다. 

난생처음으로 보는 사막이었어요. 바다를 떠나서 몇분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사막이라니 신기했어요. 그리고 더욱이 여기서 미끄럼, 모래썰매 타는 투어를 어떻게 개발했을지 그게 더 신기하기도 했구요.

범순이는 겁이 많은 편이라 어떻게 타나 걱정했는데 마침 동갑내기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가 아빠랑 타는 걸 보더니 같이 타자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무섭긴했는데 타고 보니 정말 안전하고 재밌어요. 다만 내려올 때 모래바람이 얼굴에 온통 불어와서 절대로 입을 벌리면 안돼요. 

두번째에는 스카프로 범순이 얼굴 가리고 탔네요.

빨간 버스에는 절대로 소지품을 두고 내리면 안된다고 해요. 가방이나 옷가지를 두고 내리면 기사분이 와서 가져다 줘요. 그 버스는 또 다른 사람들 태우러 가버리거든요. 재수 없으면 분실..

암튼 모래 썰매 내려오는 것은 짧고 재밌는데 올라가는건 발이 푹푹 빠져서 너무 힘들어요. 

좋은 경험했네요.

이렇게 짧은 투어를 하고 다시 먼길을 달려 시드니로 복귀. 하지만 둘 다 다른 곳에서는 겪을 수 없는 투어 코스였던 거 같아요. 

아이들이 넘 좋아해요. 




여행 다녀와서 포스팅 올리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고된 것 같아요. 여행 가서는 막상 이렇게 많은 컨텐츠가 있으니 폭풍 포스팅 해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막상 올리려고 하면 카메라 여기저기에 있는 사진 모으고, 여행지 기억 떠올리면서 작성하기도 게으르고 복귀 후에 몰려있는 일감도 만만치 않아서 대체로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시드니의 좋은 공기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버프 받고 온 범순엄마는 향상된 멘탈력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냈어요. 

CNN에서 여행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CN 트래블러) 가 도시친절도를 조사했는데 공동 1위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와 호주의 멜버른이라고 하고 시드니는 당당히 아일랜드 더블린과 함께 공동 5위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여행자에게 가장 친절한 도시 5위 내에 같은 나라에서 두 개의 도시나 올리기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아무튼 가보면 왜그런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범순이와 묵었던 The grace 호텔 컨시어지 분께서 너무 친절하시더라구요. 귀국하는 날 공항버스를 물어보았는데 젊은 컨시어지 직원이 좀 버벅대니까 그 분이 친절하게 오셔서 알려주시고 무료 와이파이 좀 달라고 기다리는 저를 눈치로 보시더니 얼른 오셔서 핀코드 갖다 주시고 이름도 기억하시더라구요. 따뜻한 할아버지 범순이 새로 산 신발이 번쩍번쩍 하니까 꼭 한마디씩 하시더라구요. 확실히 삶이 팍팍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프랑스에 1년 살 때에는 삶이 팍팍하지 않아도 유럽사람들은 엄청 기고만장에 게으름의 극치여서 사람을 화나게 했었는데 여기는 그렇지도 않은 것이 이민자의 나라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구요. 

서론이 길었네요. 

첫날은 시드니 근교의 블루마운틴 투어를 할 예정이었어요. 시드니 리지스 호텔에서 한국인 투어가 대부분 출발하더라구요. 리지스 호텔 근처에 있는 거리가 한인 타운이기도 해서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 귀국선물 사러 많이들 간다고 해요. 

블루마운틴 투어는 아침 7시까지 리지스 호텔에 가는 거였는데 6시에 일어난 범순이가 어지럽다고 하더니 토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흠 오늘 투어는 포기로군 생각하고 좀 토하게 하고 물먹이고 다독여서 다시 재웠지요. 

여행사에는 전화를 해도 불통인지라 대략 포기하고 말이죠.  인터넷도 방에서는 무료로 안돼고 어쩔수 없는 일이니 더이상 연락을 포기하고 잠을 잤어요.  몇시간 자고 일어나서 괜찮냐고 했더니 또 괜찮다고 하네요. 밥좀 먹이고 했더니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다행이죠. 그래서 투어 안하는 날 가려고 생각했던 시드니 피쉬마켓에 가기로 했어요. 


시드니는 시내가 작아서 거의 모든 곳을 15분 내에 걸어갈 수 있다고 해요. 범순이가 아직 6살이라서 ... 만으로는 4살인지라 조금 힏들 거라 생각했는데 비가 와서 힘든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걸어다닐 수 있더라구요.  거기서 버스탄 것은 비 엄청 많이 오던 날... 타롱가 동물원 가던 날 뿐이었어요.  겨울이라 시드니는 비가 가끔 내렸는데 그것도 아침에 내리다가 해가 높이 뜨면 개고 다시 밤에 오는 식이어서 다닐만 하고 상점마다 차양이 길게 늘어져 있어서 왠만하면 그냥 걸어도 괜찮더라구요. 

친절하신 컨시어지 할아버지가 지도를 주시면서 걸어가라고 하셔서 걸어서 도착한 피쉬마켓.

호주 같지 않았어요. 회를 진열해 두기도 하고 싱싱한 해산물이 잔뜩 있어서 노량진 수산시장에 온 것 같더라구요. 다만 조금 더 깨끗한 정도? 

누구는 피쉬마켓에서는 노량진 수산시장 같은 냄새가 안난다고 하시던데 그럴리가요. 생선냄새 납니다. 여기저기 갈매기랑 펠리컨도 많이 있는 것도 신기하기도 했구요. 


겨울이라 여름 만큼 밖에서 앉아서 먹는 사람은 적었지만 그래도 보였구요. 3-4시 되니까 모두 문닫고 가더라구요. 범순이랑 엄마는 할머니랑 실내에 자리잡고 랍스터 구이 먹었어요. 

역시 여기도 중국인이 장악... 중국인 너무 많아요. 왠지 생선을 제대로 맛보는 듯한 포스가 좔좔.. 

늦은 점심을 피쉬마켓에서 해결하고 호텔로 돌아와서 인터넷을 켜보니 여행사에서 메일이 왔더라구요.

카톡 했더니 어찌된 거냐고 해서 아이가 아프다고 말씀 드렸어요. 어쩌겠냐고.... 그런데 여행 예약할 때부터 아이가 있다고 하니까 호의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봐주시고 타롱가 주 투어도 권해 주시고 하시더니 오늘 못한 투어는 다른 날로 옮겨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비용이 부담된다고 했더니 좀 더 알아보고 일일 여행사 빈자리 있으면 넣어주겠다고 하셨어요.  겨울이라 비수기라 가능한 것 같아요. 그러시더니 결국 모든 일정을 하루씩 미루는 블루마운틴 투어 빈자리를 찾아서 넣어주셨어요. 

이야 아이러브 호주 쵝오! ㅋㅋ 3명이서 한 20만원 정도라서 아까워 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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