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사 올때부터 눈에 가시 같았던 목욕탕 타일..

어째 80년대 호주에는 그린 인테리어가 유행이었는지 타일이며 벽지며 모두 초록색이 들어간 인테리어였어요. 

얼마전에 캐비넷 페인트칠을 계기로 자신감 상승..

야심차게 타일 페인트 사와서 도전..

여러가지 제품 비교 후 프라이머가 필요없는 타일 페인트 1L 먼저 구매... 112불이나 한다능. 

하지만 결국 두시간 후 한통 더 사러 달려가고 말았어요.

250불과 반나절 범순이와 둘이 노동력을 쏟아부었어요.

준비 할 때까지만 해도 밝게 웃고 있는 범순양.

두시간 후 웃음기가 싹 가시고 도망까지 갔어요.

귀찮아서 벽에 있는 장식및 수전 등을 떼지 않은 것이 최악의 실수....

시간이 두배는 걸렸어요.

이쪽은 초반에 열정과 정성으로 깨끗이 페인트 칠 

샤워실은 제일 마지막에 페인트칠 했는데 정말 이를 악물고 했어요.

손에 장갑은 왜 안꼈는지..

페인트가 90분이면 다 마른다고 했는데.. 정말 손까지 오그라 붙고 붓이 더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중간에 그만두면 페인트도 또 한통.. 백불 넘게 주고 사야하고 붓이며 등등 다 새로 사야 하니까... 

쓰던것들은 서서히 굳어가는 중....

아무튼 완성.

인간 승리...

페인트칠 당분간은 안할 듯

하지만 하얀 욕실을 보면 맘이 뿌듯해요. 

하루 말린 후 테이프까지 모두 제거하고 살림 다시 제자리에 원상복귀


뿌듯하네요. 샤워실은 진짜 엉망..... 뭐 나중에 샤워기랑 바꾸지 뭐... 토닥토닥... 셀프인테리어는 힘든거예요. ㅠㅜ..

토요일 작업 후 월요일까지 다리가 뻐근합니다. 

다음 순서는 저 초록색 세면대와 수도꼭지들 교체! 

비가 추적추적 오는 늦 여름 일요일. 

범순이가 옆집 친구랑 노는 동안 영화나 보면서 와인을 홀짝 거리고 있지요. ^^


어제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저렴하게 올라온 빈티지 서랍장을 사러 갔다왔어요.

해피밸리까지 가는데 한시간 정도 소요..

하지만 너무 맘에 드는 서랍장이 80불에 올라와서 수고를 감수하고 결국 구매 결정.


이렇게 예쁘게 페인트칠까지 했답니다.

애들레이드는 중고로 구매하는 것도 싸지 않아요. 시드니나 멜번만 해도 사람도 가격이 확떨어지는데 물건도 별로 없고 그나마 비싸게 불러요. 

오래된 서랍장도 200불 이상 가격을 매겨 놓더라구요. 호주 사람들이 워낙에 가격을 네고하려고 해서 그러는지 몰라도.. 저처럼 그냥 올라온 가격 그대로 사는 사람들은 가격만 보고 패스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리고 상태도 너무 허접한게 많아서.. 양심도 없다 하는 생각도 많이 들구요. 

아무튼 이렇게 이제 다이닝 룸에 예쁜 디스플레이 장을 놓게 되었어요.

캐비넷은 1960대 샀다고 하네요. 판매자 아저씨 부모님이요. 지저분한 거울이 서랍장 뒤에 붙여져 있어서 조금 거시기 했는데 이동 중에 자연스럽게 떨어져 주심.. ㅋㅋ

가져와서 범순이가 좋아하는 색깔 페인트를 구입... 페인트 1리터에 50불이라니... 호주는 진짜 물가가 말도 안되게 비싼거 같아요. 

그래도 너무 예뻐서 천만 다행..

고양이 펄도 넘 맘에 드는지 냅다 캐비넷에 들어가 버렸답니다. 

다리도 따로 떼서 칠했지만 말리는 중에 바닥에 붙어서 저렇게 완벽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대략 200% 만족.

비포 샷.. 사실 원래 예쁜 장이라서 별로 손 댈 데가 없긴 했지만 오래된 티가 많이 나서요.

페인트칠만으로 멋지게 다시 태어났어요. 

샌딩해서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데 약 1시간 

프라이머 (젯소) 바르는데 약 1시간 

두시간 건조 후 페인트 칠 1시간 정도 하고는 

밤새 밖에서 말렸어요. 

옆집 아저씨 도움으로 집안으로 데려 왔는데 바로 비가 오길래 어찌나 안도를 했는지 몰라요. ^^

범순양은 서랍도 다 꺼내서 색칠하자고 하네요.

검은 색 가까운 회색으로 칠하면 더 멋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페인트가 너무 비싸서 일단 보류.

좀 더 두고 보면서 색을 칠하던지 하려구요.


오늘은 호주에 온지 딱 2년하고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2017년 7월 초순 남호주는 오늘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주의보가 내리고 20년 만에 제일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어요.

애들레이드 오고 얼마 안되서 운좋게 취업한 회사가 1년 전에 합병이 되고 나서 엄청 다양한 일들이 겪으면서 이직을 결심하고 2개월 쯤 후 드디어 지난 주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것이 결정됐어요. 이직을 준비하면서 느낀점은 남호주 실업란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하는 겁니다.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구요. 같이 팀에 있는 동료들도 모두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보니 서로 정보 교환도 하고 잡서치 과정 중에 힘든 일 같은 것도 이야기 해 본 결과 월급은 쥐꼬리 만큼 주는데 요구하는 스펙은 너무나 어마어마 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저희 같이 마케팅 일을 하는 사람에게 그래픽 디자인 스킬은 기본으로 요구하구요 비디오 리코딩, 에디팅에 코딩까지 요구하는 데도 많습니다. 애들레이드가 다른 지역이랑 다른 점이 딱 그 점인 것 같아요. 시드니쪽에서 올라오는 잡 포스팅은 그렇게까지 다양한 분야를 한꺼번에 요구하지는 않는 듯 하더군요. 뭐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디지털 마케팅을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데이터베이스, CSS, HTML과 Adobe photoshop 기타 등등을 요구합니다. 또 개발업무 하는 잡 포스팅에는 디지털 마케팅에 해당하는 웹사이트 관리, 소셜미디어 마케팅 등등 조금이라도 연관있는 것은 다 요구하더라구요. 심지어는 Ad sense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보는 데도 있었는데요. 애드센스는 보통 기업에선 쓰지 않는 거라서.... 그냥 무조건 다 쓰나 싶기도 하구요.

마케팅을 하다보면 기본적인 포토샵이나 인디자인은 하지만 왠지 쫙 펴놓고 해보라고 하면 왠지 자신감이 없어지는데 말입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은 얼마전에 면접 보러 갔더니 자기들 브로셔 보여주면서 어떻게 수정하겠느냐 물어보고 기본적인 업무 주면서 디자인 작업 좀 해 보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뒤늦은 나이지만 TAFE에서 그래픽 디자인 과정 학위를 따기로 했습니다. 업무에 도움도 되지만 그런 학위가 있어야 좀 그나마 이력서에 호주 학위로 넣을게 생길것 같기도 하구요. 한국에서도 안하던 자기계발을 호주에 와서 하게될 줄이야. 

그나마 다니기 싫은 회사 그만두고 새 직장을 구하게 된 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도 앞으로 2년은 그 회사에 적응 하면서 다니겠지요. ^^ 지금 다니는 회사가 참 편하고 좋았는데 말이죠. 어줍지 않게 합병이 된 이후로 합병을 한 회사 측에서 너무 미숙하게 일처리를 하면서 회사 분위기가 삭막해 지고 덩달아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혹시 짤리지 않나 하는 불안감에 너무 벌벌 떨면서 왠지 서로서로 자기 밥그릇 챙기기 눈치 싸움이 시작됐달까요. 회의 중에도 서로 잘보이려고 새로온 팀장에게 아첨과 남의 일 가로채려는 안감힘들.. 왠지 측은하기도 하고. 다들 나쁜 사람들은 아닌데 왠지 정이 떨어져서 같이 일하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정말 입발린 소리 잘하는구나 하고는 알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했던 것들이 모두 가식이었나 싶어지니 맘이 멀어졌네요. ㅋ 작은 회사라서 어디에 힘이 몰리나에 따라서 피라냐들 몰려들듯이 달려가는게 다 눈에 보여서요. 어딜가나 그렇겠지만 전체적인 모럴이 떨어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졌어요.  

점점 까다로워지는 남호주 취업... 걱정이긴 합니다. 얼마전에 은행에 세금을 매기는 budget 안이 통과되면서 여기저기 반발이 많고, 급기야 은행에서는 광고까지 만들어서 온라인 / 라디오를 통해서 이건 남호주 전체 기업에게 부담을 안기는 거라고 호소하고 있기도 하구요. 잠수함 프로젝트 떄문에 외국에서 인구 유입이 많이 되서 반짝 호조가 생기나 했지만 여전히 실제적으로 느껴지는 경기는 그다지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드디어 무선 청소기를 샀어요.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엔 MYER 에서 하는 대박 세일에 결국 결정을 내리고 말았어요.

유선 청소기 한대와 작은 헨드헬드 청소기 하나로 2년을 버텼는데 방3개 화장실, 목욕탕, 부엌, 거실까지 전부 돌아다니면서 플러그를 몇번을 꽂아야 하는건지.. 그게 귀찮아서 가끔 그냥 넘어갈 데도 있어요. 

그리고 왠만하면 부직포 청소기로 마루를 쓱쓱 하는데 부직포도 다 떨어졌는데 다시 사기는 귀찮고.. 

다이슨 웹사이트와 쇼핑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엄청 군침을 흘렸어요.

근데 도저히 가격이 너무 무서워서 지를 수가 없더라구요.

미우새에 보면 이상민도 내가 그렇게 탐내는 다이슨 V8을 가지고 청소하던데... 광고일까요? 빚이 있어도 다이슨 청소기 사는구나 내 신세를 한탄하곤 했죠. 

검트리에서 중고를 살까 하다가 그것도 왠지 고장날까봐 겁나고. 

얼마전에 잔디깎기 하나를 중고로 샀는데 고장났었거든요. 다행히 앞집 통해서 산거라 다시 고쳐 주기는 했는데 검트리로 덥석 사 버리면 고장나도 내돈 주고 고쳐야 하니... 부품 하나가 중고로 산 가격이랑 비슷할거 같던데...

그래서 워런티 산다 생각하자 하고 저렴이 일렉트로룩스 새제품을 샀어요.

지금 웹사이트에서 미는 모델은 5시리즈인데 3 시리즈를 MYER에서 110불 깎아 주더라구요.

그래서 새 제품을 90불에 득템.

다행히 조립도 쉽고 당연히 유선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문제 없이 청소 완료.

무겁지 않고 선 끼울 수고가 없으니 그냥 매일 청소하기 딱 좋은 것 같아요.


박스 보자마자 들어가 보는 펄...


놀이방은 아직 청소기가 가지 못했어요. 바닥에 장난감 천지라 먼저 치우라고 했더니 고양이랑 같이 놀고 있는 범순이... 


그리고 저녁은 김치찜으로...

돼지고기 스테이크 넣고 위에 맛김치로 덮은 뒤에 설탕만 살짝 뿌렸는데 넘나 밥도둑 김치찜이 완성됐어요.

비오는 가을날은 김치찜이지...ㅋ 

범순이가 독서를 하는데 갑자기 펄이 옆에서 꾹꾹이를 하는거예요.

어려서 엄마냥이랑 헤어져서 그런지 펄은 절대로 사람에게 꾹꾹이를 하지 않아요.

가끔 엎드려있는 펄한테 꾹꾹이를 해주긴 하지만 벗어놓은 옷이나 이불에만 저렇게 꾹꾹이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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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도 5월에 들어서니 날씨가 쌀쌀해 지면서 왠지 뜨끈하고 매콤한 음식이 땡기네요.

범순이는 가을엔 마당에서 불피우고 마시멜로 구워먹는게 제일 좋은가봐요.

김치 넣고 된장찌개 끓여서 밥 말고 스팸을 .. ㅋㅋ 

천상의 맛이지요. 

반면 범순양의 식단은 초딩입맛에 맞게 햄버거 스테이크에 밥 그리고 파인애플을 구워서 올려줬어요.

케찹이 없어도 파인애플에서 육즙이 나와서 너무 맛있다고 해요. 


마시멜로 타임.

오늘 왠지 기분이 좋지 않은 우리집 냥이.. 


호주로 이민 와서 아이를 키우다보니 모든 일에 보통 부모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모든 것이 한구에서 있을 때랑은 다르기 때문에 부모로서 어떻게 하라고 가이드를 하기가 조심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급적 주변에 아는 호주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선생님이나 학교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요.

조금 지내다보니 드는 생각은 나이스 하게 얘기를 하면 가급적이면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척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민자라서 호주에서는 이런일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렇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지요. 하지만 사실상 이걸 잘 전달하는 것이 그닥 쉽지 많은 않습니다. 

아이가 다른 아이랑 트러블이 있을때에는 특이 나 스스로도 감정적이 될 수가 있어서 자칫 실수를 해서 관계를 악화시킬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거든요. 주변에서 학교 내 인종 차별이나 선생님의 부당 대우 때문에 고생하고 심지어 학교까지 옮기게 된 얘기를 듣게 된 이후로는 정말 더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호주 학교 내 괴롭힘 Bully

아직 범순이는 어려서 학교에서 Bully라고 정말 명백하게 얘기할 만한 괴롭힘을 당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가 자꾸 잡아 당긴다던지 찌른다던지 혹은 멍청이 이런식으로 부른다던지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에이 다 그런거지 하고 넘어가지만 여기서는 그런 미약한 수준의 Bully도 엄마들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직접 가해자에게 이야기를 하거나 그 아이의 부모랑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안됩니다. 가끔 부모가 찾아가서 아이한테 협박(?)을 한다거나 다시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교장이 알면 난리가 난답니다. 새학년 들어와서 범순이 옆자리에 앉은 여자 아이가 범순이를 계속 찌르고 발로차고 놀리고 한다는 얘기를 몇주 들었어요. 그러면 그러지 말라고 얘기를 하라 했더니 본인은 그렇게 했고 선생님한테도 얘기를 했는데 선생님도 그만하라고 얘기만 하고 아이는 계속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당시 선생님도 병원에 입원하셔서 임시 교사가 와있던 터라 이야기를 하지 말까 했지만 사실 이런 얘기를 아이가 심각하게 하는데 말하지 않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선생님한테 얘기를 했습니다. 일단 나는 그런 마일드한 괴롭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지 물어봤고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우리 아이는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괴롭힘에 대해서 얘기해도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 다든 사실에 더 힘들어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 쪽에서 그렇다면 다시 한번 지켜보고 또 그러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하더라구요. 범순이는 그걸 보고 있었고요. 사실 그런 이야기를 선생님한테 엄마가 나서서 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물론 선생님도 더 주의 깊게 볼거구요.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아이랑 친해지게 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신경도 써줬지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그 아이가 가지고 온 물병이 너무 예뻤는지 갖고 싶다고 하길래 똑같은 브랜드에 다른 색 물병을 사줬어요. 25불이나 주고 말이죠. 그 이후로는 베프가 되서 생일 파티까지 초대 받고 그러고 나서 자연스럽게 학기 바뀌면서 자리가 바뀌어서 잘 해결됐어요. 

더 커지면 또 다른 골치거리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호주 아이들은 그나마 아직 순진하고 엄마들이 좋아하는 유명한 학교는 그만큼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서 엄마들이 좀더 신경을 써주고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잘 협조해 주는 것 같아요. 

호주 학교 내 행정 처리 

이 부분은 좀 더 상대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보통 해결을 할려면 담당자나 매니저 같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해야 하는데 만나기가 힘들어요. 그리고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는 데다가 대부분은 자기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말하고 끝나는 경우가 허다해요. 

범순이 방과후 학교에서 excursion을 갔는데 70명이 가야 하는데 40명 타는 크기 차가 왔다고 해요. 그래서 두사람씩 앉는 좌석에 세명씩 앉았고 따라서 안전벨트는 못했다고 합니다. 범순이 말로는 안전벨트는 안해도 된다고 스태프가 얘기했고 그래서 다들 그렇게 끼어서 갔는데 한 아이가 자기는 같이 못앉겠다고 해서 둘이 한자리에 끼어가기도 했답니다. 이건 일단 안전에 문제가 있는데다가 누구는 혼자 앉고 누구는 끼어앉고 하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지요. 

그래서 담당자 만나서 이런 이런 걱정이 있다 했더니 매니저한테 얘기해주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침에 얘기하고 저녁에 퇴근하고 얘기하고 결국 다음날 매니저 출근할 때 맞춰서 가서 얘기를 했습니다. 총 3명한테 얘기를 한 셈인데요. 한국에서였으면 아마 그쪽에서 전화를 하던지 메일이 오던지 하지 않을까요? 메시지를 남겼는데 왜 아무말이 없는거지..

매니저가 자기가 버스 예약할 때 인원을 고려를 못해서 그렇다 미안하다 원래는 그렇지 않는데 이번만 그런거다 하고 말더군요. 그래서 지난번에는 버스 기사가 운전을 위험하게 해서 애가 겁을 먹었다고도 하더라 그런 얘기 듣고 또 이번에 이런 일이 있어서 더 걱정을 했다. 얘기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만나서 얘기할려고 기다렸다 했어요. 그런데 오지들(남호주만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퀸즐랜더들은 말이 엄청 느려서 남호주 사람들이 답답해 죽을라고 하더군요)은 이런 일이 있으면 쉴새 없이 말을 해서 내가 할 말을 다 못할 정도예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할말은 하고 와야 하는데 말할 틈을 안주니까 내가 하려는 말을 이해나 한건지도 잘 모르겠고 그럴 때는 정말 이 사람들이 다음번엔 안할건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해요.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나마 다행이고 나는 모르겠고 어쩔줄 모르겠다고 계속 뺑뺑이를 돌리기도 해서 답답한 경우도 있어요.

아무튼 호주 이민해서 정착해서 사는게 쉽지 만은 않아요. 하지만 이런 일이 이민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 로컬이라고 해서 다른 것도 없어요. 그냥 시스템이 그런것 같아요. ^^ 

호주라는 나라에서 정착하고 사는게 참 쉽지많은 않죠. 하지만 왠만하면 좋게 해결하고 그렇지만 필요하면 나이스하게 요구할걸 요구해야 그나마 답답한 호주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겠죠. 

4/25일 ANZAC Day 를 기념하여  ANZAC biscuit 을 만들기로 했어요.

안작 비스켓은 학교에서도 만들 정도로 쉽다고 하네요.

밀가루, 오트, 설탕, 베이킹소다, 코코넛, 버터, 시럽만 있으면 비스킷 재료 준비는 완료.

모든 것을 범순이에게 주고 베이킹은 일임.

주물럭 주물럭 비스켓 반죽을 뭉친 다음에 돌돌 굴려서 비스켓 사이즈로 오븐 트레이에 올려주시는 범순양.

벌써 먹음직 스럽네요. 

반죽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예요.

우리나라 현충일이랑 비슷한 호주의 안작데이.

안작데이에는 언제나 비가 온답니다.

비오는 안작데이 날 엄마는 김치전 범순이는 안작비스켓이나 먹어야겠어요.




한달에 걸쳐서 우리 냥이 집을 만들어 주었어요.

사실 작업을 한 것은 옆 집 할아버지..

저는 도안을 건네 드렸지요.

아직도 할아버지는 고양이가 이 집을 잘 쓰겠냐며 돈도 받지 않으셨어요.


전에는 세탁실 한켠에 리터박스 놔주고 반대편 한쪽에 밥그릇이랑 물통 놔 줬거든요. 

그런데 사막화의 문제.

어딜가나 고양이 발톱에 걸린 리터 모래 혹은 크리스탈 알갱이가 마루에 굴러다니는 단점.

그리고 밥을 자꾸 바닥에 흘리는 단점..미관상도 좋지 않구요.

그래서 따단... 이층집을 만들어주었어요. 

아래층에 리터 박스를 두고 올라오면 올라오면 오른쪽에 망처럼 되어있는 곳을 지나야만 나올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발에 붙어있는 리터 가루가 모두 떨어졌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

사막화를 막을 수 있어야 할텐데. 


그리고 이제 집 위에 밥그릇과 물통을 딱..

식탁에 올라가기 좋아하는 펄도 좋아하고 공간 활용 되서 더 좋고.

문은 한쪽에만 있어서 반드시 거름망? 부분을 거쳐야만 들고 나고가 가능하답니다. 

조금 좁아보이긴 하는데... 

고양이니까... 가능하지? 

화가난 얼굴이네. 

한번 써 보라고 넣어주니 들여다 보네요.

그런데 집벽에 몸을 자꾸 비비는걸 보니까 자기꺼 인줄 아나 봐요.

똑똑한 놈.

첨에는 저렇게 앉아만 있고 쳐다만 보고 하더니만 저녁 먹고 쉴때 조용히 있어보니 모래를 스윽스윽 긁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침에 살펴보니 쉬를 한 것 같기도 하구요.

고양이 러브하우스 건축 계획은 나름 성공인듯 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이케아 캐비넷을 이용해서 비슷한 구조물을 만드는 사람도 많은 것 같은데 이케아 캐비넷은 비싼데다가 나무가 튼튼해서 입구를 내는데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고 그게 다 돈이죠.

한국에 살았으면 그냥 예쁜 냥이 하우스 주문해 주겠지만..

여긴 그런건 살 수도 없구요.

못쓰는 나무 판대기로 만든 작품이에요. ^^

오늘도 느긋하게 쉬고 계시는 펄.

어서 미세스 펄을 만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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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방 하나를 게스트룸으로 놔뒀는데 하도 고양이가 밤에 그 침대에서 잠을 자는 바람에 털이 다 묻어서 손을 댈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게다가 그 옆에 있는 범순이 방은 아이들이 놀러올 떄마다 온갖 장난감을 뿌려놓고 가서 엉망진창.

그리고 왜들 그렇게 옆방으로 장난감을 들고가서 노는지...

이참에 오지도 않는 게스트룸은 치우고 놀이방으로 꾸며주기로 했어요.


너무 신난 범순이가 직접 Bunnings 가서 색깔 고르고 벽 한면만 칠할거다 얘기했더니 알맞은 양을 주더라구요.

한번 코트 하고 30분에서 한시간 말린 다음에 다시 한번 코트해 주고 끝. 

페인트 칠 하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치는 것만 해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기 손으로 해서 그런지 유달리 뿌듯해 하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페인트 확인부터 하는 범순양.

냄새도 별로 안나고 은은한 하늘색을 골라서 다른 벽이랑 조화도 잘되고 이쁘네요.


유일하게 뒷마당을 보고 있는 방이라 커튼도 잘 안치고 자연광이 들어와서 아이들도 고양이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침대 치운 자리에 의자와 책상도 놔주고 장난감도 다 이사..

범순이 침실에 있는 장식장도 옮겨줄려고 했는데 벽에 딱 맞게 장까지 짜 넣어서 옮기기 아까워서 일단 짐만 옮겼어요.

썰렁하게 의자만 두 개

차츰 이 방에도 가구를 들여야겠죠.




한쪽 벽에는 범순양이 그린 Odd butterfly 그림이 자리잡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인기는 만점이고 친구들 놀고 집에 가면 잠시 문닫아 두었다가 범순이한테 직접 치우라고 하니까 너무 편해요. 엄마는 청소기만 쓱 돌려주면 청소도 쉽고 잔소리도 없고...

모든 문제가 한방에 해결됐네요.

페인트 칠하기 어렵지 않냐고 파는 사람한테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하던데.

정말 정말 쉬운거 같아요.

7살 어린이가 할 정도면...

다음번엔 Laundry Room을 칠해봐야겠어요.

타일 색이랑 문색이 진한 갈색이라 어두워 보였거든요.

타일에 칠하는 페인트도 있다고 하니 문이랑 타일을 좀 밝은 색으로 칠해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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