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순이네는 영주권 취득 후 호주에서 거주한지 이제 만으로 7개월이 고작 지났습니다.

이전에는 호주 영주권 취득만 하면 바로 시민권자들이 누리는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하도 이민와서 아무일도 안하고 보조금만 가지고 생활하는 이민자가 많아지면서 2년 동안은 성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거의 없어졌어요. 성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사라졌다는 것은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여전히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호주 오자마자 센터링크 가입하고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는데요.

영주권 취득 후 거주 기간 2년이 안되는 가족들은 Family Tax Benefit A와 Family Tax Benefit B 그리고 Child Care Benefit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Family Tax Benefit A 은 가계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2주간격 혹은 한달 간격으로 받는 보조금입니다. 총가계소득이 9만5천불 미만이면 받을 수 있습니다. 소득에 따라서 지급액이 달라집니다. 센터링크 앱을 다운받거나 Families 라는 앱 (센터링크에서 만들었는데 왜 여러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네요.) 을 다운 받아서 하우스 인컴을 입력한 후 센터링크에서 가계소득 평가 후 얼마씩 지급할 것인지 레터를 보내줍니다.

중간에 가계 소득이 변경되면 바로 앱에다 입력하면 되구요. 그럼 또 다시 산정해서 알려줍니다. 이렇게 보조금을 수령 후 7월에 연말소득 정산을 하면 2주 이내에 정확하게 1년동안 지급하는 보조금을 계산해서 모자란 부분은 바로 통장에 넣어줍니다. 어떤분들은 더 많이 받았다가 돌려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기 귀찮아서 일부러 조금 소득을 올려서 넣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연말정산 시기에 센터링크 보조금도 많이 돌려받아서 왠지 보너스 받는 느낌이더라구요. 

Family Tax Benefit B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지 않는 Single income family에 대해서 나오는 보조금 인데 그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여기에 렌트를 하는 경우 렌트 보조금도 나옵니다.

보조금 지급 여부는 가계의 총 소득을 기준으로 산정하되 이 금액을 기준으로 아이가 하나씩 늘어날 때마다 보조금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외에는 CCB (Child care Benefit)은 afterschool 이나 before school care를 가는 아이들의 시설 이용 비용을 덜어주는 겁니다. 학교가 9시 정도에 시작하니 그보다 일찍 출근해야 하는 가족은 아침일찍 맡기기도 하구요. 범순이는 방과후 학교 안에 있는 after school 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비용을 주마다 청구할 때 센터링크에 CCB 보조금을 바로 청구하고 모자라는 비용만 저에게 청구하거나 아니면 모두 부모에게 청구하고 나중에 부모가 센터링크에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CCB 신청할 때 선택하면 되요.

호주에 사시는 교포분들 사이에서 센터링크 보조금을 타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다라고 대놓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니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비난을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센터링크 보조금을 타는 것은 권리의 행사라고 생각해요. 제가 호주에서 살면서 소득에 대해서 이미 세금을 내고 있고 또 여러가지 제가 모르는 세금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기여한 세금에 대해서 정부에서 부여한 권리를 행사하던지 말던지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 할 건 아닌 것 같아요. 그것이 부끄러우신 분들은 한국인이라고 얘기하지 말던가 아님 본인이 그런 상황일때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으면 되겠죠. 그렇지만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네요. 

어떤 분들은 한국에서 받던 소득보다 여기가 덜 받는데 정작 실질적인 소득.. 보조금을 포함한 소득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아직 한국에서의 소득보다 많이 적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삶이 엄청나게 여유로와 졌기 때문에 그것에 감사하고 있어요. 

9시 출근에 5시 퇴근하고 범순이랑 9시까지 놀아주고 일찍 자고... 늘 피곤하고 밤에 잠만자면 이를 갈던 서울 생활과 비교하면 정말 안락한 것 같아요. 저는 이 가는게 습관인 줄 알았는데 그게 스트레스 때문이었나봐요. 파이낸셜 이득을 논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삶을 살수 있는가 여부이지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아요 엄마가 회사 다니면서 범순이랑 놀아주지도 못했는데 여기선 너무 놀아줘서 탈인 지경이에요. ㅋㅋ 호주 이민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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